볼름에릭스의 향료이야기 몰약(Myrrh)에 대해 들어보셨나요?예로부터 몰약은 다양한 종교 의식에 사용되어 왔는데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에서는 몰약을 태워 신을 숭배하였고 그 연기로 집과 옷을 정화하는데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몰약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 중에서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금, 유향과 함께 몰약을 선물로 드린 것은 정말 유명한 이야기이죠. 몰약은 성경에도 여러번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향료였답니다. 몰약이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서를 찾아보자면, 무려 기원전 2,000년에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언급되었다고 하네요.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된 몰약(Myrrrh)는 주로 방부제 역할로 사용되었는데요. 특히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몰약의 향기는 나무 수지와 같은 향을 특징으로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향을 지니고 있어요. 전에 소개해 드렸던 유향보다는 조금 더 순한 나무 수지향입니다. 영어로 ‘Myrrh’이라는 이름의 몰약은 ‘맛이 쓰다’라는 아랍어 ‘ܡܪܝܪܐ(murr)’에서 유래되었어요. 몰약을 태울 때 나는 향과 오일로 추출한 향은 향기롭지만 맛은 쓴맛이 나거든요. 몰약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몰약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어 천연수지를 채취하는데, 이 수지는 처음에는 말랑말랑하고 흰색이지만 땅에 떨어지만 노랑 빛을 띤 갈색으로 변하며 굳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런 몰약 수지를 채취한 다음 수증기 증류법(수증기로 식물의 방향 성분을 추출하고 냉각수로 식혀 응축하는 방법)을 통해 에센셜 오일을 얻을 수 있죠. 이렇게 추출되는 오일은 다소 고가인 편인데요, 채취되는 수율이 약 6~8%로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이죠. 단단한 가시를 가지고 있는 몰약 나무는 10m까지 자라나는데 흰색 꽃이 피며 자두처럼 생긴 타원형 열매를 가지고 있어요. 몰약 나무의 품종은 전세계적으로 6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널리 쓰이는 품종은 콤미포라 미르라(Commiphora myrrha Holmes)라는 품종이에요. 주로 아라비아 지방과 아프리카(소말리아) 등에서 자생하는데, 아라비아 지역의 품질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죠. 몰약의 주요 향기 성분은 limonene,germacrene B, eugenol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리엔탈 타입과 시프레 타입의 향수에 많이 쓰이며 향기를 오래 지속시켜주는 역할도 하는 향료랍니다. Copyright 2023. Bolm Erix All rights reserved.
